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밤사이 내린 기록적인 폭우, 원인은 무엇인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화스포츠부 이현용 차장과 알아봅니다. <br><br>[질문1] 한 시간에 100mm 넘는 폭우는 잘 보지 못한 것 같은데, 어느 정도 양인 거예요?<br> <br>오늘 새벽 집중호우는 주로 전북과 충남에 집중됐는데요. <br> <br>100mm 넘게 내린 곳은 무려 5곳이었습니다. <br><br>군산 어청도에 146, 군산에 131.7, 익산 함라에 125.5, 충남 서천에 111.5, 그리고 부여 양화에 106mm인데요. <br> <br>기상청이 시뮬레이션을 해봤더니, 군산의 경우 200년 만에 한 번 오는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.<br> <br>군산의 연 강수량이 1246mm이니까 131mm이면, 1년 내릴 양의 10% 넘는 비가 단 1시간 동안 내린 겁니다. <br> <br>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입니다. <br><br>[질문2] 진짜 물폭탄인데 유독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이유가 있습니까?<br> <br>일단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은 상태입니다. <br><br>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단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기단이 부딪히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정체전선이 생기거든요. <br> <br>이게 우리가 아는 장마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올해는 여기에다 이상 기후로 중국 쪽에서 발달한 단단한 저기압이 서해 쪽에 똬리를 틀면서 정체 전선을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. <br> <br>위아래 기단에 강하고 변덕스로운 저기압까지 압박하자 그 사이에 낀 장마전선이 오가도 못하고 응축되면서 비를 좁게 많이 뿌리는 겁니다. <br> <br>물에 적신 스펀지를 가볍게 누를 때보다 꽉 쥐어짜면 물이 더 많이 쏟아지는 것과 같습니다. <br><br>[질문3] 지역마다 강수량의 편차도 크던데, 이번 장마의 특징입니까?<br> <br>1시간 동안 전북 군산에 131.7㎜ 비가 올 때 불과 25km 떨어진 부안군은 4mm에 그쳤습니다. <br><br>남북으로 폭이 좁고, 동서로 긴 비구름 때문인데 '띠 장마'란 이름까지 붙었습니다. <br><br>전문가들은 여름철 우리나라가 이미 동남아의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 보는데요. <br><br>밤에 폭우가 쏟아지는 '야행성 폭우'도 최근 굳어진 현상입니다. <br> <br>앞서 1시간 100mm 넘게 내린 지역도 보시면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집중됐는데요.<br><br>고온다습하고 빠른 바람을 몰고 오는 하층제트가 뜨거워진 대기로 대류활동이 활발한 낮에는 힘을 못 쓰다가, 대류활동이 적은 밤에 습한 공기를 몰고 와 비를 뿌리는 겁니다. <br> <br>정체전선에 중국서 온 저기압 여기에 하층제트까지 가세하면서 밤마다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.<br><br>[질문4] 아직 장마가 한참 남아 있잖아요. 남은 장마 기간에도 집중호우는 계속될까요?<br> <br>장마 종료 시점은 아직 예측이 안 됩니다. <br> <br>우리나라에서 보통 장마는 한 달 정도 지속되는 만큼 아직 2주 안팎으로 장마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최근 '게릴라성 집중호우'가 빈번한 만큼 남은 장마에도 짧고 굵게 치고 빠지는 식의 폭우가 예상되는데요. <br><br>지난 109년간 연 강수량을 봤더니, 10년마다 17.71mm씩 증가했는데, 강수일수 그러니까 비 오는 날은 오히려 2.73일이 줄었습니다. <br> <br>비 오는 날은 줄었지만 한 번 내릴 때 왕창 많이 내리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.<br><br>결국, 기후변화 때문인데, 기온이 올라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고,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다에서 내뿜는 수증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구름은 비를 잔뜩 머금고 있고 국지적으로 변동성도 워낙 커 남은 기간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이 올지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, 사전에 피해 없도록 대비하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문화스포츠부 이현용 차장이었습니다.<br /><br /><br />이현용 기자 hy2@ichannela.com